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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개발자가 되기까지

[영국워홀 D+20] 영국 온 지 3주만에 신입개발자 되다

whereanna_dev 2024. 3. 15. 08:42

 

 

내가 이 블로그를 새로 만들면서 만든 카테고리 '신입 개발자가 되기까지'는 앞으로 영국워홀로 시작하는 영국에서의 나의 삶 그리고 그 안에서 치열하게 공부하고 견디고 부딪히며 얻게 될 나의 목표 '신입 개발자로 취업'하는 소망을 담아 만든 카테고리이다.

 

그만큼, 

영국에서 외국인 신분이고,

비전공자이고(영어영문학과),

한국에서 경력이 하나도 없이 런던으로 왔기때문에

 

대학교때부터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는 전공자들을 따라가기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했고,

한국어로 공부한 웹개발을 영어로도 다시 공부해야 했고,

전 세계 각지에서 젊은이들이 모이는 런던에서 그 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하기에 두려웠고, 앞이 캄캄했다.

 

'과연 내가 개발자를 할 수 있을까?'

'가능한 일일까?'

 

그런데, 영국 런던에 온 지 3주차가 된 지금. 

나는 꿈에 그리고 그리던 '신입 개발자'로 취직하게 되었다.

 


 

되돌아보면, 내가 근 1년간 가장 잘 한 선택은 딱 두 가지다.

 

첫 째, 마케팅을 그만두고 개발자의 길로 전환한 것

둘 째, 내일배움 캠프를 선택하여 국비지원 부트캠프에 지원 한 것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2023년 3월에는 막 대학을 졸업하고 사이버보안 대기업에서 인턴을 하고 정규직이 논의되고 있는 즈음이었다.

내가 마케팅 인턴을 시작한 건, 그저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를 잘 해서 진입장벽이 그리 높지 않은 직군이었어서 어렵지 않게 진입은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마케팅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숫자'와 친해야 했고 회사를 굴리는 총무와도 같은 느낌의 직군이었다. 그리고 B2B쪽은 세일즈도 잘 해야 능력있는 마케터가 되었다. 나는 이런 마케팅이 너무 어려웠고, 자신도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 내가 함께 일하고 있는 마케팅 에이전시 직원들과 크고 작은 프로모션(이벤트)를 기획하며 웹페이지 기반 이벤트를 기획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면서, 이벤트 페이지를 기획하고 뉴스레터를 기획하고 블로그를 기획하고 디자인과 컨셉까지도 기획을 하다보니 기획을 넘어 내가 직접 만들면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html이라는 것에 대해 찾아보고, 흘러 흘러 개발자라는 직군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마케팅은 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던 때였고, 나는 외국에서 살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내가 어디에 있던 전문성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나온 것은 결국 '개발자'. 덤으로, 내가 마케팅 일을 하면서 웹페이지 기획을 하다보니 내가 상상하여 기획한 것을 눈에 보이게 뚝딱 만드는 저 '개발자'라는 직업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3월부터 바로 코딩하는누나의 html/css 강의를 끊어 퇴근 후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매일매일 4시간-6시간씩 공부했고, 내가 퇴사할때 즈음에는 html/css는 친숙하게 만질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7월, 8월 자바스크립트 기본을 공부하고 9월. 내일배움캠프 국비지원 웹개발 부트캠프에 지원하여 합격했다. 

 

이때부터는 죽기살기로 해야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4개월. 그 4개월 안에 많이 성장해야 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다. 하루에 3-4시간씩 자면서 했다. 주말도 당연히 반납했다. 훌륭하신 튜터님들의 강의 그리고 질의응답 시간, 힘이 되주는 동기들, 전체 기수를 관리해주는 매니저님들과 함께 지낸 그 시간들이 나를 많이 성장하게 했다. 특히, 1주일이라는 타임라인을 가지고 매번 랜덤으로 배정되는 팀원들과 협력하여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그 시스템이 정말 극한의 고통이었고, 쉽지 않았다. 너무 힘들었고, 스스로 답답할때도 많았다. 하지만, 결과물이 나오는 그 당일만큼은 너무 뿌듯했다. 100% 온라인으로 했지만, 화면 넘어로 함께 고생한 팀원들을 바라보면 서로가 알았다. 함께 너무 고생한 것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팀프로젝트를 하면서 자바스크립트, 리액트, 타입스크립트, 넥스트, 파이어베이스, 수파베이스, 리덕스, 리액트 쿼리를 배웠고 최종프로젝트까지 정말 뼈를 갈아가면서 완성했다.

 

마지막 최종 프로젝트는, 다른 그룹 프로젝트와는 달리 타임라인이 길었다. 4주정도되었는데, 사실 개발자체에만 쏟는 시간은 10일 남짓이긴 했다. 그래도, 기획회의-디자이너와협업-와이어프레임-ERD-컴포넌트트리구조-개발-MVP-유저테스트-피드백반영및 업데이트-최종배포 을 모두 경험한 것이 참 귀한 경험이었다. 총 17~20조가 있는 약 100명 가량의 동기들 중, 내가 부리더로 속한 팀이 인기상을 받게되었다. 최고의 프로젝트 상 1팀, 인기상 2팀 중 우리 팀이 뽑힌 것이다. 너무 뿌듯했고, 정말 많이 고생한 팀원들과 기쁜 마음으로 상을 받았다. '그래, 내가 비전공자라도.. 많이 부족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협업하고 코드를 짜다보면 어제의 나보다 성장하고 그렇게 한 단계씩 성장하는구나'라고 느꼈다.

 

4개월간의 intensive한 부트캠프를 수료한 후, 2주 뒤 나는 바로 런던으로 왔고 3주차가 되는 이번 주. Junior Frontend Developer 에 합격했다. 한국에서의 경력도 없고, 비전공자이고, 외국인인 내가(워홀비자만 달랑 있는 내가) 어떻게 합격이 된 것일까?

 

최종 잡오퍼를 주면서 hiring manager가 나를 뽑은 이유에 대해서 말해줬다.

 

우선, task를 굉장히 잘 했고 또한 내가 마케팅쪽 background가 있어서 마케팅쪽에서 Insight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뽑았다고 한다.

그리고 아마도, 현 직원인 한국인 개발자분이 일을 잘 하고 계셔서 그 분에 대한 좋은 인상이 똑같은 한국인인 나에게까지 좋은 influence로 온 것이지 않은가 싶다. 모든 상황이 참 딱 맞아떨어졌고, 참 운이 좋았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나는 기회를 맞이하는 준비를 하고 있었을 뿐,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기회였다고. 참 감사하다.

 


 

이제 신입 개발자로서 새 여정을 시작하기까지 10일정도 남았다.

열심히 공부해서 인정받는 개발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