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anna is everywehre

[영국워홀 D+276] 런던 신입 개발자 근황, 퇴사 후 잠깐의 텀, 다시 취준 본문

신입 개발자가 되기까지

[영국워홀 D+276] 런던 신입 개발자 근황, 퇴사 후 잠깐의 텀, 다시 취준

whereanna_dev 2024. 11. 26. 08:18

 

6개월간의 신입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생활을 끝내고 무직(?)으로 돌아왔다.

왜? 지난 6개월간의 회사생활이 나의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을 많이 무너뜨렸다.

 

특히, 함께 일하기 어려운 스타일인 보스의 poor management와 poor interpersonal skills 덕분에 곪아가던 내 정신과 건강이 5개월차가 될때쯤 터졌다. 이명이 너무 심해진것이다. 이명은, 이 회사에 입사하고 한달부터 조금씩 있었다. 스트레스였다. 근데 그때까지는 개발자로서 받는 스트레스와, 첫 개발자 직업을 가진 후 잘해야하겠다는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했던 많은 노력들이 섞여 어쩔수없이 받을 수 밖에 없는 스트레스들이었기 때문에 견딜만했다. 하지만 4개월차, 5개월차 쯤부터 보스의 행동과 매니지먼트는 끝을 달렸고 결국 5개월이 되던 어느 아침 날 스탠드업 미팅을 가기 전 대기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양 쪽 귀가 모두 고주파의 이명으로 감싸져 소리가 안들렸다. 그 때 느꼈다.

 

'아, 이거 심각하다'

 

그 후, 나는 큰 볼륨의 소리는 당연, '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 귀가 굉장히 괴로웠다. 귀가 아팠고, 인상이 찌푸려졌다. 코딩을 할 수가 없었다. 한 번 시작한 이명은 끝이 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증상은 더더욱 악화되었다. 어느 날은, 밖에서 균형을 잃었다. 머리가 핑핑 돌았다. 물론 만족한 회사 생활은 아니었지만, (동료 복은 있어서, 동료들덕분에 지금까지 버텨왔다) 이제 정규직 6개월 다 가는데 벌써 그만두면 너무 내가 손해였다. 이직 준비 후, 이직 성공후에 퇴사가 아이디얼한 상황이었지만 그 당시 나의 상태는 '얼른 이 지옥을 벗어나야겠다.'의 마음 뿐이었다. 그곳으로부터 벗어나서 몸의 회복이 필요했다. 그래서 보스에게 한달 노티스를 준 후, 그 남은 한 달을 상당한 보스의 뒤끝을 겪으며 꺼이꺼이 끝냈다. 참 감사한 개발자로서의 첫 직장이었지만, 참 괴로웠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그렇게, 나는 3개월치 렌트비가 세이빙된 통장과 함께 다시 무직의 상태로 돌아왔다. 다른 사람이 보면, 무모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1800:1을 뚫고 입사한 첫 직장에서의 생활은 6개월만에 끝이 났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게 관건이었다. 내가 나으려면말이다. 그래서, 야근하느라 못봤던 밀렸던 넷플릭스 시리즈를 다 몰아서 보고 맛있는 것도 잘 먹고 친구도 만나고 했다. 잘 자고, 잘 먹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코드' 쉼 기간을 가졌다. 약간의 번아웃의 기간을 그렇게 보내고 생활비라도 벌어야한다는 생각에 소호에서 한식 레스토랑에서 파트타임을 시작했다. 파트타임을 하면서 느낀 건, 내가 '아무 생각을 안해도 되어서 참 좋다' 였다. 뇌가 쉬고 있는 느낌, 그 공백의 상태가 너무 좋았다. 

 

그렇게 퇴사 후, 2개월정도가 지나간다. 채용시장도 이제 슬슬 프리즈가 되어가고, 6개월의 경력을 가졌지만 그래도 신입이기때문에 취업이 문턱은 매우 좁다. 한번 잡 공고가 오픈되면 기본 1000명씩 지원하다. 요즘 런던 개발자 주니어, 1-2년차 레벨이 이렇게 레드오션이다. 나도 1달 좀 넘게 제대로 푹 쉬고 약 2주전부터 다시 지원서를 조금씩 넣고 있다. 그렇다 다시 취준이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