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생활

[영국워홀 D-day] 영국으로 가는 길1 , 두려운 마음이 들 때

whereanna_dev 2024. 2. 23. 22:21

지난 금요일까지만 해도 내가 런던에 가는 게 너무 싫었다. 무섭고 두려웠다.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주니어 개발자로서 집을 구할 준비.. 가족과 헤어질 준비.. 부트캠프가 끝나고 정신없이 2주를 보내고 바로 런던에 가는 것이라 하루하루가 무섭고 두려웠다. 남자친구한테도 맨날 찡찡거리거나 동공지진이 난 내 모습를 보여줄수밖에 없었다. 날지를 못하는데 낭떠러지에 미는 느낌이었다. 내가 헝가리 생활을 만족스럽게 했음에도 이렇게 안정을 못 취하는 건 아마도 불확실성때문인것같다. 마케터에서 개발자로 직무전환을 하기 위해 국비지원 부트캠프를 이제 막 끝낸 시점에서 ‘난 아직 너무 부족한데, 어떻게 일자리를 구하지? 월세는 160씩 나가는데 길거리에 나앉을 순 없잖아..?’ 와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같이 못지내고 가느라 마음이 안좋았다. 부트캠프때는 5개월간 내방에 쳐박혀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매일 불안에 떨던 내가 마음이 달라진 계기가 있었다 지난 주일에. 내가 다니는 교회의 담임목사님께 기도를 받으러 갔는데 그분께서 말씀해주신 것들이 나에게 신앙적으로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자세하게는 쓰지는 않지만, 이때까지 내가 불안에 떤 것은 오로지 내 힘으로만 앞으로의 변화/환경/도전을 해결하려했으니 불안했던 것이 아닐까. 하나님께 의지하고 나를 끌어주실 것을 믿으면 두려울 것이 없는 것이다. 기도가 끝나고 나는 이때까지 참았던 두렵고 무서웠던 마음을 약 2리터의 눈물로 털어냈다.

그 이후로는 마음이 꽤 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