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개발자가 되기까지

[영국워홀 D+102] 런던 개발자 3개월차 회고

whereanna_dev 2024. 6. 6. 08:36

 

 

어느덧 런던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한 지 3개월 차가 되었다.

 

몇 주 뒤면 probation 기간도 끝나서 이제 말끔한(?) 정직원 되는 거다.

 

지난 3개월.. 결코 쉽지 않았고 정말 힘들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그리고 작은 것 하나도 제대로 시간 내에 못 끝내는 무능력한 내 자신에게 답답한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

 

어쨌든 수습기간이 끝날때까지 보스에게 내가 능력이 있는 신입 개발자라는 것을 끊임 없이 상기시켜줘야 했기 때문에 2-3 시간씩 자며 overwork를 할 때도 있었고, 어쩔 땐 꼬박 하루를 새서 뜬 눈으로 다음 날 출근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이런 것들은 

 

1. 신입이라 내가 부족해서 일 처리 속도가 느린 점

2. fast-paced work environment

3. workload가 많음 (지금 내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6-7개..)

 

의 콜라보로 생긴 결과다. 풀 재택이라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출근하면서 해야했다면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왜냐면 지금까지도 충분히 힘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나를 위한 회고 >

 

곧 3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내 경력은 시간에 비례해서 늘어가는 데 

내가 과연 뭘 했나가 사실 의문스럽다.

 

1. J사 React 프로젝트 페이지 유지/보수/업데이트 => 100% css update

2. K사 React 프로젝트 새 페이지 추가/유지/보수/업데이트 => 70% css update, 30% logic update

3. P사 Next.js 프로젝트 새 페이지 작업, 업데이트 작업 => 60% css, 40% logic update

4. Shopify 프로젝트 총 4-6 개 => 그 중 1개는 css 30%, 70% logic page add, 나머지는 shopify admin-end 에서 configuration 프로세스(아직 코드 수정 별로 없음) 하지만 추후에 코드 수정 있을 듯(css 60%, logic 40%)

 

사실 생각해보면 css 작업이 대부분이었다.

데이터를 가져오고, 가공하고 로직을 만들거나 한 경험이 많이 없었어서 사실 물 경력이 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신입이 어떻게 처음부터 로직(백엔드 관련 통신, 로직 만들기 등) 위주로 코딩을 할까도 싶다.

 

그래서 다시 긍정적인 관점으로 생각해보면 내가 지난 2-3개월동안에는 반응형 css를 참 많이 배운 것 같다.

부트캠프에서도 반응형을 했지만, 항상 시간이 많이 없어서 100% 깨끗하게 모두 끝낸 프로젝트가 손에 꼽고 효율적으로 반응형을 가장 적은 코드로 짜는 방법을 몰랐다. 지금 다니는 회사 take-home task도 사실 반응형 안내고 냈다. 그래서 사실 처음에 나한테 assign되는 티켓들이 거의 다 css였는데도 반응형때문에 정말 많이 struggle 했다(부트캠프를 할 땐 css가 제일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제일 재미없고 고통스럽다. 차라리 로직을 짤래...). 두번 째로, 회사에서 많이 쓰는 headless cms(Contentful)와 tool(Hubspot, Shopify)들을 많이 배웠다

 

그럼 앞으로 3개월 동안은 어떤 것에 더 집중하고 많은 기회를 스스로 찾아 경험해야할 것인가?

 

신입개발자 1개월~3개월
- 반응형 CSS
- Headless CMS, Tools (Contentful, Hubspot, Shopify)

신입개발자 3개월~6개월
- 로직으로 수치적 성능 높이는 경험
- 기본 코어 지식 hands-on 경험: React hooks(useState, useMemo, useRef, useEffect ..) , Props, Typescript
- Git 깊은 이해

 

 

6개월 되는 달부터 나는 이직 준비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라도 앞으로의 3개월을 내가 정한 목표를 잘 기억하며 일해야 한다.

 


번외편 > 개발자로 일하면서 내가 배우고 깨달은 점

 

1. 스트레스 관리 정말 잘 해야 한다.

: 뭐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개발자가 출근 첫 날 부터 업무 줘서 보스한테 코드 리뷰받아야 하는 빡센 환경이었고, 에이전시 특성상 티켓(할 업무 내용이 들어 있는 '업무 목록'을 뜻함)의 due date가 항상 예고없이 바뀌고 선언된다. 그러니 밥을 거를때도 많았고, 초반엔 칼퇴하려고 노력이라도 했는데 지금은 마음이 편해져야 퇴근을 하기때문에 오버워크를 하는 때도 많다. 그렇게 퇴근을 하면, 저녁을 먹고 자기 전까지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아무래도 업무를 보는 desk가 곧 내 밥상이고 할 거 없을 때 앉아 있는 곳이기때문에 밥 먹으면서 일 생각하고, 그냥 업무와 내 일상이 전혀 분리가 안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귀에서는 이명이 잠잠할 날이 없고 머리는 항상 지끈거렸다. 운동도 딱히 못하던 때라(내 월급으로 헬스장을?..) 이렇게 살다간 하루도 안 지나서 죽을 것 같았다. 따라서, 나는 큰 맘을 먹고 아마존에서 원탁 식탁을 사게 된다. 그러면서 이것 저것 나의 qulity 생활을 위한 kitchen 트롤리도 사고, 램프도 사고 나의 방을 내가 행복하게 아무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게 최대한 꾸몄다. 그래서 나는 원형 식탁을 산 이후에는, 퇴근하자마자 업무 데스크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원형 식탁에서 시간을 보낸다. 참고로 원형 식탁은 나의 업무 데스크와 정 반대에 위치해 있다. 스쳐 지나가다 볼 각도도 안됌..ㅋㅋ 근데 이거 효과가 너무 좋았다. 나의 일상이 200% 질이 상승했다. 그리고 나는 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댄스 학원을 끊었다. 그래서 항상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에 춤추러 간다. 이렇게라도 하니까 살 것 같았다. 정말 잘 한 선택이라고 본다. 나처럼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은 스트레스 관리를 무조건 해야 하고 운동은 꼭...! 해야한다.

 

 

 

신입 개발자 분들 모두 화이팅이다.